저는 누가 초보자가 키우기 쉽고, 꽃을 볼 수 있는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물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항상 오렌지자스민을 추천해 줍니다. 오늘은 저희 집 오렌지 쟈스민의 성장과정을 소개해드리면서, 오렌지 쟈스민 꽃보기 팁, 월동, 가지치기, 분갈이하는 방법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오렌지 자스민의 특징
오렌지 쟈스민은 잎과 열매가 오렌지와 비슷하고, 꽃에서는 자스민 향이 난다고 해서 '오렌지쟈스민'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꽃이 진 이후에 열매가 맺히는데, 하얗고 작고 꽃송이들은 크기와 다르게 매우 향기로운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에 처음 꽃이 나타나고, 여름에는 새들이 찾는 밝은 붉은 오렌지색 베리들이 뒤따릅니다. 꽃은 일 년 내내 반복적으로 핍니다.
오렌지 자스민의 꽃은 아주 작지만 달콤한 냄새로 집안을 가득 채우며,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4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식집사가 키우기 굉장히 적합한 식물입니다.
제가 처음 오렌지쟈스민을 데리고 온 때는 2021년 2월입니다. 인터넷으로 이만 원 안 되는 돈을 주고 아주 작은 수형의 아이를 받아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1년 6월 처음으로 꽃을 보여줬어요.
오렌지 자스민의 잎은 타원형이고, 가지에서 뻗어나가는 짙은 녹색입니다. 3년에서 4년이 걸릴 수 있는 성숙기에, 관목은 둥근 성장 습관과 함께 3M 높이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해요...! 아마도 바깥에서 키우는 경우에만 가능하겠죠? 보통 오렌지 쟈스민은 봄에 가장 잘 심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예쁜 열매도 볼 수 있었답니다. 처음 식물을 키우기로 결심했을 때 저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아이예요.
꽃도 보여주고, 열매도 맺히고, 열매로 발아시켜 파종까지 해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은지 제가 키워본 걸 바탕으로 키우기 팁을 소개해드릴게요.
2. 오렌지 자스민 키우기 Tip
- 햇빛
기본적으로 오렌지 쟈스민은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양지에서 키우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오렌지 자스민 식물은 뜨거운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합니다. 직광을 오래 쐬면 잎이 타들어갈 수 있어요.
아침 햇살과 오후 그늘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 흙
선충(회충)이 없는 배수가 잘 된 토양에 오렌지 자스민을 심으셔야 합니다! 오렌지 쟈스민을 키울 때는 배수가 잘 되는 통기성 좋은 흙이 매우 중요한데, 오렌지 자스민은 물에 잠긴 토양에서는 배수가 당연히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토양에 배수가 부족하다면 퇴비, 잘게 썬 나무껍질 또는 잎맥치와 같은 유기 물질을 추가하여 토양 조건을 개선해주어야 합니다!
- 물.
오렌지 쟈스민은 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화분 크기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2.5cm의 물을 주면 일반적으로 적당해 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화분 밖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흠뻑 주시면 됩니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더운 기후에 살고 있거나, 햇빛이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오렌지 자스민을 키우신다면, 더 자주 물을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식물은 과습에 취약하듯이, 진흙투성이의 흙이나 물속에 절대로 놔두지 마세요.
- 온도와 습도 / 월동 나기
열대 식물로서, 오렌지 자스민은 50% 이상의 습도에서 가장 좋고, 서리에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최소 온도는 15도 이상의 온도를 가져야 합니다.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냉해를 입기 때문에, 겨울철 베란다에서 키우는 면 오렌지 자스민이 죽어버릴 수도 있어요. 적정 온도는 20도에서 25도여서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에 오렌지 쟈스민이 자라기 좋습니다.
저는 그래서 평소에는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다가, 겨울이 되면 해가 잘 드는 창가 쪽으로 식물들을 옮겨온답니다.
- 가지치기
꽃이 지고 난 다음에 꽃대를 잘라내시면 절대 안 됩니다. 보통의 꽃나무들은 꽃이 지고 난 이후에 그 부분을 잘라내야 성장하지만, 오렌지 자스민은 매년 같은 자리에 꽃이 피기 때문에 꽃이 핀 가지는 자르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병충해
오렌지 자스민은 통풍이 잘되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안 되면 깍지벌레나 응애의 피해를 입기 쉬워요. 특히나 깍지벌레가 너무 잘 생기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겨울철에 베란다가 아니라 실내로 들였다가, 잠깐 방심했더니 깍지벌레의 습격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럴 때는 정말 시간을 들여서 일일이 깍지벌레를 다 없애고 난 후, 흙과 잎에 비오킬을 충분히 분사해 주었습니다. 깍지벌레는 사실 비오킬도 잘 듣지 않아요. 겉면이 단단해서일까요..? 그래서 하나하나 보이는 족족 물티슈로 닦아서 없애주는 작업이 필요하답니다. 그러고 나서 봄에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로 옮겨주고 나니 어느 순간 사라지더라고요.
- 비료
상록수 식물을 위해 고안된 비료를 사용하여 성장기(봄~가을)에 3~4주에 한 번씩 오렌지 재스민 식물에게 먹이를 줍니다. 또는, 식물이 용기에 있을 경우 상록수 관목을 위해 조제된 균형 잡힌 수용성 비료를 바르십시오. 사용량은 제품 라벨 지침을 따르십시오.
- 분갈이
오렌지 쟈스민 분갈이는 1~2년에 한 번 해주면 충분합니다. 봄이나 가을에 하는 게 좋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지금 화분이 조금 작아졌다 싶으시면 한 치수 큰 화분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분갈이할 때 조심할 것은 뿌리를 건드리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뿌리에 붙은 흙은 절대로 털어내지 마시고, 통째로 새로운 화분에 옮겨 심으셔야 합니다. 오렌지자스민은 뿌리가 약한 아이이기 때문에 몬스테라나 생명력이 강한 친구들을 분갈이할 때와 같이 절대 뿌리를 다듬으시면 안돼요!
오렌지 쟈스민은 물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어느 정도 수분유지를 해줄 수 있는 흙이어야 하지만, 관수를 자주 해주는 아이이기 때문에 통기성도 놓치시면 안 됩니다. 마사토와 배양토의 비율을 3:7 정도로 해주시면 됩니다.
또한 분갈이를 해주고 나서는 오렌지 쟈스민이 조금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정도 반그늘에 두고 쉴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바로 햇빛으로 나가면 광합성작용을 해야 해서 식물은 쉴 수가 없다고 해요~!
3. 오렌지 자스민 꽃보기 Tip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오렌지쟈스민은 4계절 내내 꽃을 보여주는 아주 착한 식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2021년 2월 처음 화분을 들인 이후, 매년 2~3번 넘게 꽃을 봤어요. 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 걸 지켜보면서, 항상 봄이 온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을 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저런 핑계로 봄이 왔음에도 베란다로 조금 늦게 꽃을 들였더니, 깍지벌레가 점령을 해서 소중한 오렌지쟈스민이 몸살을 아주 심하게 앓았어요. 그래서 올 봄에는 오렌지 쟈스민 꽃을 보지 못했답니다.
깍지벌레를 소탕하기 위해 아주 주의 깊게 오렌지 쟈스민을 살폈고, 유난히도 많이 내린 비에 여름을 나는데 다른 식물들처럼 오렌지쟈스민도 제법 힘들어했지만, 더위가 조금씩 꺾이기 시작하고 9월이 되자 조금씩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봄날씨 같다고 느꼈는지, 수많은 가지에서 꽃봉오리가 생겨났고, 하나가 지면, 다른 한쪽에서 꽃이 개화하면서 거의 2주 넘게 베란다에서 향긋한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어요.
오렌지 쟈스민 꽃을 보는 팁은 "자주 살피고, 적절하게 물을 주고, 통풍을 시켜주기."라는 아주 기본적인 룰입니다.
꽃이 핀 자리는 내년에도 또 꽃이 필 수 있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 주시고, 자주자주 살펴주시면서 물도 주시고, 통풍도 잘 시켜주시면 오렌지 쟈스민은 아주 쉽게 꽃을 보여줄 거예요!
아차 하는 사이 깍지벌레에게 습격당할 수 있는 연약한 아이이기도 하다는 걸 명심해 주세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식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평 아파트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하기 - 아티파티 로망트리 150사이즈 (feat.내돈내산, 호텔트리) (1) | 2023.12.07 |
---|---|
식물이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TIP - 집에서 구할 수 있는 10가지 천연 비료 (0) | 2023.07.28 |
분당/수지 근처 봄꽃과 식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화원 '수지화훼' (1) | 2023.04.16 |
반려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기 (0) | 2023.04.05 |
식물들은 정말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을까요? (0) | 2023.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