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맛집 - 우래옥에 버금가는 육향 가득한 평양냉면 맛집을 찾았다 ‘수래옥’

오늘은 벼르고 벼르다 다녀온 평양냉면, 불고기 전문점 '수래옥'의 평양냉면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래옥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275
영업 화-일(11:30 - 22:00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월요일 휴무!
전화 031-711-5758
주차가능, 예약가능, 단체석가능

 

미금역과 정자역 옆의 대왕판교로에는 큰 음식점들이 제법 많습니다.

회사 때문에 항상 차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나다니는 길인데요. 어느 날 커다란 음식점이 생긴 걸 발견했습니다.

지도로 검색해보니 '수래옥'이라는 음식점인데, 평양냉면을 파는 곳이더라고요?

 

저는 사실 본투비 평양냉면 마니아입니다. 아주 어린아이 때부터 시고, 달고, 질긴 함흥냉면은 싫어했었는데, 평양냉면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따라 처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부터,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달달한 음식보다는 고소하고 담백한, 아니면 얼큰~한 음식을 선호했거든요. (불고기집에 가면 장국밥을 시켜 먹었던 아이)

 

한 10년 전부터일까요? 여름에 갑자기 핫한 음식으로 떠오른 '평양냉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왜 먹냐는 분들도 많으시고, 주변사람들에게 평양냉면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안먹어 봤다는 분들이 더 많은 걸로 봐서는 아직까지도 평양냉면은 마니아틱한 음식에 속하는 것 같긴 합니다. 저는 모든 분들의 취향을 존중하기 때문에! '평양냉면을 먹어야지 맛잘알이다' 라는 의견에는 강력하게 부인하지만! '정말 맛있는데... 사람의 입맛이란 참 신기하다...' 라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어쨌든 저는 지금까지 우래옥, 평가옥, 의정부 평양면옥, 을밀대, 능라도, 기성면옥, 분당 평양면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등 정말 많은 평양냉면집을 다녀봤는데요. 소위 말하는 육향이 진한 평양냉면 쪽과 메밀맛이 좀 더 강한 깔끔한 평양냉면 중에 어느 쪽을 더 선호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사실 저는 둘 다 좋아한다고 말씀드립니다. 한쪽을 택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왜냐하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은 우래옥과 의정부 평양면옥이기 때문입니다. 두 곳의 평양냉면의 맛은 정말 확연하게 달라요. 우래옥은 어린 시절부터 가장 자주 가던 곳이라, 평양냉면의 맛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고 육수가 육향이 강하고, 노란빛을 띠는 특징이있다면, 의정부 평양면옥은 투명하고 깔끔하면서 고기향과 메밀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는 스타일입니다. 그냥 저는 평양냉면을 잘하는 집이 좋아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는 없어요. 둘 다 맛있거든요!

 

어쨌든 평양냉면에 대한 저의 취향은 여기까지 얘기하도록하고, 수래옥에 다녀온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래옥 외관, 내부, 주차

 

 

수래옥의 외관입니다. 삐까번쩍하죠? 주차공간이 넉넉해도 주말이면 꽉 찬다는 사실!

저는 평일 오후 5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수래옥 내부입니다. 갓 지어진 건물답게 깔끔하고 세련되고 깨끗했습니다.

저는 1층 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제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이 지나자 예약하신 분들이 2층으로 올라가시는 걸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수래옥 메뉴판

 

 

 

저는 사실 방문하기 전에 미리 검색을 제대로 해보고 방문하는 편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보고 음식에 대한 인상이 바뀔 수도 있고, 뭘 파는집이다 라고 대충은 봐도 메뉴까지 정독하며 방문하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사실 당연히 평양냉면 집이기 때문에, 만두나 전 같은 사이드 메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고기는 오직 한우 육회, 등심, 불고기 3종류를 판매하고 있었고, 식사는 평양냉면, 평양비빔냉면, 전통 온면, 육개장, 장국밥 밥 그리고 계절메뉴인 김치말이 냉면 이렇게 6가지만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는 없지만 매일 30개 한정 갈비탕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우래옥과 시스템이 같아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50g에 58,000원인 육회, 150g기준 62,000원인 한우 등심과 160g기준 37,000원인 불고기! 모두 가격이 후덜덜하죠?

봉피양과 우래옥 뺨치는 가격에 여기 외관만 으리으리한 게 아니라 가격도 상당한데? 라며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사이드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평양냉면(물냉면) 두 그릇을 시켰습니다.

 

수래옥 평양냉면 & 밑반찬

 

 

 

평양냉면을 시키자 배추 겉절이와 메밀육수를 갖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집 배추 겉절이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양냉면집에 가면 열에 다섯은 이런 겉절이를 주시기 때문에, 여기도 이런 겉절이를 밑반찬으로 주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별생각 없이 평양냉면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노란 국물색을 보고 이 평양냉면 육향이 진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술 떠보니 역시나 육향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국물의 감칠맛이 압권이었습니다. (검색해보니 한우 암소로만 국물을 내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고기의 양에 놀랐습니다. 사실 평양냉면을 시키면 우래옥을 제외하고는 필동면옥이나 능라도, 평가옥, 봉피양 모두 평양냉면에 고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고기가 우려난 그 깔끔한 국물맛에 기타 수육을 추가하거나 만두를 추가해서 먹곤 했는데요. 수레옥의 평양냉면에는 고기가 꽤 많이 올라가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탱글탱글한 면발 보이시나요? 메밀이 몇 프로인지는 쓰여있지 않았지만, 얇은 메밀면이 적당히 잘 삶아져서 나와서 국물과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면발은 봉피양과 우래옥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편하게 먹기 위해 가위로 한번 잘라주고...(자르지 않는 게 정석이라고는 합니다만.. 저는 한 번 잘라먹는 타입입니다...☆) 

 

 

 

 

코 박고 먹다 보니 어느새 한 그릇을 야무지게 비웠습니다. 배가 그렇게 고팠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더운 날씨도 아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를 했습니다. 젓가락으로 계속 남아있는 면발을 집어 먹어서, 같이 간 일행이 사리를 추가하는게 어떻냐고 할 정도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제 취향의 평양냉면을 찾은 것 같았고, 또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왔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2022년에 블루리본 서베이를 획득하셨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수래옥'을 검색해 보니, 알고 보니 수래옥은 강남 우래옥 분점이 문을 닫고 분당으로 이전하며 수래옥이라고 이름을 바꾼 거라고 합니다...!!!!! 어쩐지 맛이 너무너무 비슷했습니다. 가게 메뉴판에는 그냥 40년 이상 경력자의 평양냉면 전문가분이 차리신 거라고 되어있어서 그렇구나 하고 말았었는데, 우래옥의 평양냉면과 맛이 비슷한 이유가 있었네요!

 

강남 우래옥이 사라지고, 주차가 너무 힘들고 멀어서 을지로 본점 우래옥에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었었는데 저에게는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여러 포스팅을 보니 그래도 본점보다는 못하다는 평과 맛있다는 평, 준수하다는 평 등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강남 우래옥 분점을 다닐 때도, 본점보다는 못하다고 생각을 했었고(본점이 주는 아우라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럼에도 주차나 위치 때문에 본점보다는 분점을 자주 다녔던 사람으로서 수래옥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분당과 용인 쪽에는 평양냉면 맛집이 많은데요. 저는 분당 쪽에서는 능라도와 평가옥을 가장 자주 갔었는데, 앞으로는 조금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양냉면을 아직 안 드셔보신 분이나, 저랑 비슷한 취향의 평양냉면 선호도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일체의 제공도 받지 않은 내돈내먹 콘텐츠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