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식물을 키우다보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벌레들과 마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벌레에 초연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벌레를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처음에 우리집 화분에서 벌레가 나왔다면 아연실색하실 수 밖에 없겠죠?
오늘은 화분에 물을 주면 갑자기 우글거리며 튀어나오는 녀석, 바로 ’톡토기(영어로 springtail)'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톡토기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톡토기는 보통 습한 토양에 서식하는 작고 날개가 없는 곤충입니다. 이들은 북극에서 적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의 토양에서 다양한 종(8,000마리 이상이 있습니다!)으로 발견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명체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물거나 쏘지 않지만, 밖의 진흙투성이 에서 빠르게 번식하고 실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에게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집안에서 그들을 발견했다면, 그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적절한 조취를 해줘야 할 때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정원이 있는 집이나; 식물을 키우는 집에서나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톡토기라는 이름은 사실 방해를 받을 때 공중으로 톡톡 높이 튀며 이동하게 되어 붙혀진 이름입니다. 톡토기는 이동하는 거리가 몸길이의 몇 배나 되기 때문에 흙에 사는 진드기와 전형적으로 이 곤충들을 잡아먹는 고약한 거미와 같은 포식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기, 진드기, 그리고 따끔따끔한 곤충들이 추운 날씨에 사라지는 반면, 톡토기는 때때로 막 내린 눈 속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것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해요. 눈벼룩으로도 알려진 톡토기는 사실 벼룩의 한 종류가 아니지만 실제 벼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점프하는 능력에서 그들의 독특한 별명을 얻었지요. 이 작은 생물체들은 단백질을 사용하여 혹독한 겨울을 큰 어려움 없이 견뎌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추운 기온과 싸우는 동안에는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나뭇잎이나 풀과 같은 축축한 표면 근처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화분을 선호합니다.
톡토기는 인간에게 해로울까요?
사실 톡토기는 사람, 애완동물, 또는 식물에게도 매우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집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고, 놀랍게도 오히려 식물에게는 사실 좋은 익충입니다! 왜냐하면 톡토기는 부패하는 미생물을 먹고 사는 곤충이기 때문이에요. 화분안에 곰팡이 등 유해물질의 분해를 돕는 착한 녀석들 입니다. 그들은 식물과 동물 모두를 위한 건강한 토양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톡토기가 화분 안이 아니라 여러분의 집 안에서 길을 찾는다면, 상당히 성가실 수 있겠죠..?
왜냐하면 토양 성분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양의 좋은 것은 해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토양 환경에서 톡토기의 모집단이 관리 이탈 상태에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런 경우, 그것은 다른 유익한 미생물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톡토기는 일반적으로 토양에 유리하며, 톡토기를 모두 제거한다면 오히려 정원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톡토기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사실 뿌리파리나 모기와는 다르게 우리는 평상시에는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톡토기를 육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굉장히 작고 투명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보통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화분에 물을 줄때 입니다. 톡토기의 작은 종들은 화분 안에서 살금살금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데, 물을 주는 순간 빠르게 이동하며 톡톡 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톡토기를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흙을 완전히 마르게 하거나, 이미 집에 들끓는 화분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정들여 키운 화분을 처리하기 아깝다면, 화분에 심은 흙에 더 안전한 브랜드 규조토를 뿌려 건조를 돕고 무독성이고 생분해성인 해충약을 사용하여 아이들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톡토기는 강한 산성, 예를들면 식초물이나 계피 원액을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톡토기를 꼭 제거해야 할까요?
놀랍게도, 사실 상당히 많은 정원사들은 식물을 위해 톡토기를 재배(?)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화분이 눈에 띄게 힘들어하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실 톡토기가 살고 있는 화분 속 흙은 오히려 많은 영양분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정원사는 쉽게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시점에서, 모든 정원사는 화분이나 정원의 흙이 작은 생물들로 가득 차 있고, 대부분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요. 식집사로 살다보면 아시겠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은 사실 항상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저도 언젠가는 너그러운 식집사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오늘 긴 겨울을 답답하게 지내온 올리브나무에 창을 활짝 열어두고 물을 주던 중, 상당히 많은 개체수의 톡토기를 목격하고 말았답니다. 최근에 상당히 건조하기도 했지만, 날이 좋아 창을 열어두는 날이 많아 물을 평소보다 많이 준 것이 사실이긴 했는데...
이렇게 많은 수의 톡토기는 참으로 오랜만에 목격해서
처음은 아니었지만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어요...
나쁜 녀석들이 아니란 걸 알기에 비오킬이나 살충제를 뿌리진 않았지만, 계피 원액을 열심히 뿌려주고 말았습니다.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나 봅니다..
오늘도 초보 식집사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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